제목 : [특파원의 눈]라면 대신 건강식..중국에 부는 웰빙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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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의 눈]라면 대신 건강식..중국에 부는 웰빙 열풍
AFP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이제 중국으로 온 지 한 달이 조금 모자란 시간이 흘렀다. 가기 전부터, 중국에 제법 익숙해질 것 같은 지금까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식사 잘 챙기고 건강 조심하라는 소리다. 약속이 있는 날은 기름을 이용해 볶거나 튀기는 요리가 많은 중국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하는데다 혼자 집에 있는 날엔 귀찮다는 이유로 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으로 하루를 버틸 게 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막상 중국에 나와보니 매우 건강하고 짜임새 있는 식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식당이 많아서도 아니고 내가 괜히 부지런을 떨어서도 아니다. 중국에 부는 웰빙 바람 덕분이다.

물론 누구나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삶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 내에서는 이 웰빙 기조가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공기나 물, 토질 등 환경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먹거리나 운동 등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분야만이라도 최대한 깨끗하고 품질 좋은 상태를 유지하려는 이들도 생겨났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불과 4~5년 전만 해도 중국인들이 싼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라면을 선호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제 양이 아닌 질이 높은 한끼 식사를 찾게 되며 라면의 소비량은 급감하고 있다. 세계 인스턴트 라면 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인스턴트 라면 소비는 2013년 462억 인분에서 지난해 385억 인분으로 17% 쪼그라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라면업체의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중국 인스턴트 면 시장과 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식음료 업체 유니프레지던트(퉁이)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 역시 2013년부터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건강식이라 할 수 있는 음식들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2011년만 해도 444억위안(7조4000억원)이던 견과류 매출은 지난해 780억위안(13조150억위안)으로 증가했다. 아보카도나 닭가슴살 등 샐러드를 파는 가게는 급증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프랜차이즈 빵집들도 건강음료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게다가 다양한 음식을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인스턴트 음식들의 설 자리를 뺏고 있다.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바이두 와이마이나 메이퇀 등을 이용하면 인스턴트 가공식품보다 훨씬 신선한 음식이 바로 조리돼 현관문까지 온다. 애플리케이션에서 건강식을 검색하면 샐러드나 저염식 음식도 바로 찾을 수 있고 주문 전 다른 사람들이 매겨놓은 음식점 평가도 볼 수 있다.

라면을 먹기 위해 물을 끓이고 냄비를 닦는 노력보다 품을 훨씬 덜 들여 더 신선한 음식을 값싸게 먹을 수 있다 보니 중국의 대다수 1인가구는 배달 음식에 기대어 주말을 보내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식품배달업계 규모는 1조5214억위안으로 2015년보다 232%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는 2억950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1.6%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식품배달업계는 한동안은 몸집을 키우며 가맹점을 확대할 전망이다.  

중국은 정신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기업들과 교민들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문제가 터진 이후 한중관계 냉각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언제든 열려 있고 눈에 띄지 않는 틈새는 존재한다. 기회가 없다고 지레 포기하기보다 이미 웰빙과 건강 열풍을 겪었던 우리의 몇 년 전을 기억하며 대응하는 것도 중국 시장을 마주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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