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한류’ 만드는 한국의 키즈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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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조회수 상위 ‘싹쓸이’…글로벌 기업들도 눈독


(사진) 캐리앤토이즈의 진행자인 '2대캐리' 김정현씨. /캐리소프트 제공

[한경비즈니스=김영은 인턴기자] “안녕!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캐리예요.”
요즘 뽀통령(뽀로로+대통령)보다 인기가 많아 ‘캐통령’으로 불리는 ‘캐리앤토이즈’의 캐리다. 20대 중반의 캐리는 주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장난감을 개봉해 놀거나 상황극을 진행한다.

캐리앤토이즈의 구독자 수는 약 142만 명이고 전체 동영상의 조회수 합계는 13억 뷰가 넘는다. 지난해에는 뮤지컬로도 제작돼 ‘캐통령’의 위엄을 보여줬다.

캐리의 인기에 힘입어 캐리소프트는 최근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18억원,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32억원 등 총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매출도 급상승했다. 캐리소프트의 2014년 초기 3개월 매출은 17만원이다. 반면 지난해 매출은 51억원으로 껑충 뛰며 키즈 콘텐츠 산업의 성공 신화를 보여줬다.

키즈콘텐츠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2016년 유튜브 조회수 톱10에서는 동요 콘텐츠 채널인 핑크퐁의 ‘상어가족’ 영상이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애니메이션 캐릭터 ‘콩순이의 율동교실’이 3위, 캐리앤토이즈의 장난감 영상이 7위를 기록하며 키즈 콘텐츠 열풍을 실감하게 했다.

◆창업 2년 만에 매출 51억원 올린 ‘캐통령’

요즘 어린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을 접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혹은 ‘모모세대(more mobile세대)’라고 불린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1월 발표한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이 91.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스마트 및 정보통신기술(ICT)에 친숙한 모모세대가 키즈 콘텐츠의 소비와 창작을 주도하고 있다.

저출산 시대인 만큼 키즈 콘텐츠를 소비할 대상이 줄어야 하는데,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한 자녀에게 투자하는 소비 금액이 늘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에잇 포켓 키즈(8-pocket kids)’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한 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양가조부모·삼촌·이모·고모까지 지갑을 연다는 뜻이다. 이를 증명하듯이 경기 불황에도 아이들 관련 옷·학용품·완구 시장만 해마다 꾸준히 커지고 있다.
 

(그래픽) 권민정 기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신생아는 2011년 47만 명에서 2015년 43만 명으로 줄어들었지만 같은 기간 국내 유아 용품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두 배나 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관련 시장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키즈 콘텐츠와 손잡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이 가까워지면서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ICT 회사가 모든 업계와 융합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시대이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산업인 키즈 콘텐츠가 더욱 각광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키즈 콘텐츠의 발전 가능성을 본 국내 ICT 기업들은 이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다. IPTV 시청자의 주문형비디오(VOD) 이용에서 키즈 애니메이션 분야는 TV 다시 보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KT 올레TV와 LG유플러스TV·SK브로드밴드 등 IPTV 업체들은 키즈 콘텐츠 방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독점 콘텐츠를 유치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레TV는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드림웍스’와 독점 제휴했고 LG유플러스TV는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유튜브 영상만 제공하는 채널을 만들어 키즈 콘텐츠 서비스를 더욱 확대했다.

CJ E&M은 1인 방송 등 멀티 채널 네트워크(MCN) 관련 조직인 ‘다이아TV(DIA TV)’를 통해 키즈 콘텐츠 창작자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다이아TV의 키즈 크리에이터 팀은 모두 108팀이며 매년 ‘키즈 크리에이터 선발 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도 키즈 콘텐츠에 손을 내밀고 있다. 지난 2월 15일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바비인형’, ‘토마스와 친구들’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완구 업체 마텔과 손잡았다.

알리바바는 마텔과의 협력을 통해 교구는 물론 교육 콘텐츠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혁신형 완구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키즈 시장의 새로운 혁신을 예고했다.

 

대니얼 장 알리바바 그룹 최고경영자(CEO)우리는 알리바바의 탄탄한 데이터 및 상거래 기술 인프라를 통해 마텔의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마텔이 중국의 독특하고 방대한 시장에서 전반적인 사업을 향상시키는 데 적극 지원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마텔과의 협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동시장을 겨냥할 수 있고, 마텔은 알리바바의 빅데이터 및 기술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키즈 콘텐츠 ‘적극적 육성과 활용 필요해’


(사진) 2016 유튜브 조회수 1위를 차지한 핑크퐁의 '상어가족' 영상. /유튜브

주목할 점은 한국의 키즈 콘텐츠가 구글플레이·유튜브 등 디지털 혁신을 발판 삼아 해외로 뻗어나가며 새로운 한류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유튜브 상위 20개 키즈 채널 시청 시간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이미 반응은 뜨겁다. 뽀로로·타요로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이코닉스’는 유튜브에서 10개 언어로 22개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영상 조회수는 1억7000만 뷰에 달해 영국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1700만 뷰)’보다 10배가량 많다. 해외 시청자 비율은 52%로 국내를 앞질렀다.

유아 교육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 핑크퐁은 누적 다운로드 1억5000만 건을 돌파했다. 그뿐만 아니라 112개국 유아 교육 부문 앱 1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스마트스터디의 총매출은 170억원에 달했다.

앱스토어와 유튜브라는 디지털 플랫폼은 국내 키즈 콘텐츠 기업에 중요한 기회로 작용했다. 상대적으로 언어의 장벽이 낮은 키즈 콘텐츠는 디지털 플랫폼을 발판 삼아 전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성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실 연구원은 키즈 콘텐츠 한류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키즈 콘텐츠 시장의 성장을 바라보는 ‘어른’의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키즈 콘텐츠에 대한 보호 중심의 시각을 넘어 적극적인 활용과 육성의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용 콘텐츠라고 해서 반드시 ‘교육적’일 필요는 없다”며 “재밌고 자연스럽게 문화적 자본을 습득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규제적 개입보다 인재 육성과 키즈 콘텐츠의 저변 확대 등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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